2025년 8월 25일 워싱턴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은 무역 합의 유지, 미국 조선업 부흥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 주한미군 분담금 확대, 동맹 현대화와 한국군 스마트 군대 전환, 북·미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 등 핵심 의제를 다뤘습니다. 회담 직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 정국 혼란을 언급하며 긴장이 조성됐지만, 회담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는 피스메이커, 이재명은 페이스메이커”라고 발언하며 유머와 친근한 대화로 분위기를 전환했고, 방명록 작성에 사용한 만년필을 선물하는 장면까지 더해지며 화기애애하게 진행됐습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과 만날 의향을 직접 밝히면서 한반도 평화 구상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외교적 배경과 준비 과정.
이재명 대통령은 2025년 6월 조기 대선에서 승리하며 취임했습니다. 국내 정치가 격동을 거친 뒤 치러진 이번 정상회담은 그의 첫 미국 방문이자 첫 한·미 정상회담이었습니다. 대통령 취임 직후 이재명은 중국과의 관계 안정을 위해 특사를 파견했고, 일본 총리와도 회담을 통해 한·미·일 삼각 협력의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한반도 정세가 여전히 불안정한 가운데, 워싱턴으로 향하는 이 대통령의 행보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입지를 새롭게 조율하는 자리였습니다.
정상회담은 8월 25일(현지 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직접 현관 앞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영접했습니다. 두 정상은 환한 표정으로 악수하며 만났고, 회담은 예정 시각보다 30분 늦게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회담은 길게 이어져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되었으며, 이후 소규모 회담과 오찬으로 연결됐습니다.
무역 합의와 경제 협력.
양국 정상은 최근 체결된 무역 합의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지난달 합의된 협정은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조건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조항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화를 시작하며 미국의 경제 상황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미국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말하며, 미국이 다시 위대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긍정적으로 화답했고, 양국의 경제 협력을 더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조선 산업 협력과 MASGA 전략.
이번 정상회담에서 눈길을 끈 의제 중 하나는 조선 산업 협력이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MASGA) 전략을 언급하며, 미국 내 조선업 부흥을 위해 한국과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의 조선 기술력과 미국의 산업 기반을 결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양측은 필라델피아에 있는 조선소를 활용해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한화그룹이 투자자로 참여할 가능성도 언급됐습니다. 이 계획에는 약 1,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가 포함됐으며, 이는 한국 조선업계뿐 아니라 미국 내 제조업 르네상스 정책과도 맞물려 있었습니다.
국방비 분담과 주한미군.
한·미 동맹의 핵심 의제 중 하나는 주한미군 문제였습니다. 현재 한국에는 약 2만85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의 국방비 분담금 확대를 강하게 요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연간 50억~100억 달러 규모 부담이 거론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방비 분담 문제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그는 한국군의 역량 강화를 위해 국방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스마트 군대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양국은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한국군의 현대화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한반도 평화 전략과 대북 외교.
정상회담의 또 다른 중요한 주제는 한반도 평화 구상이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화 중 “올해 김정은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직접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에 적극 호응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다시 만나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대화 도중 “트럼프 타워를 북한에 세워 골프를 치고 싶다”는 농담을 건네며 대화를 유연하게 이어갔습니다. 이어 “당신이 피스메이커라면, 나는 페이스메이커가 되겠다”는 말을 하며 대화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만들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제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고, 북·미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이 다시 열렸습니다. 다만 북한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남측의 제안을 “헛소리(gibberish)”라고 비판하며 대화를 거부하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김여정은 한국이 한미연합훈련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대화는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피스메이커, 이재명은 페이스메이커” 발언.
정상회담 중 이재명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트럼프는 피스메이커(peace maker), 이재명은 페이스메이커(pace maker)”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 발언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된 대화 흐름 속에서 나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친분을 언급하며 과거 북·미 정상회담 경험을 이야기하자,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가 평화를 만드는 역할을 했다면 자신은 그 과정을 옆에서 속도를 조율하며 지원하는 역할을 맡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발언 직후 회담장은 웃음으로 가벼워졌고,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를 유쾌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러한 유머러스한 표현으로 긴장된 외교 현장에서 대화의 흐름을 부드럽게 이어갔습니다. 동시에 한국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주도적이면서도 보조적인 역할을 병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기도 했습니다.
한·일 관계와 역사 문제 언급.
회담에서 양 정상은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은 이유가 위안부 문제 때문이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일본과의 사전 회담에서 관련 문제를 정리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한·일·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역사 문제를 실무적으로 풀어가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습니다.
회담 분위기와 외교적 에피소드.
이번 정상회담은 처음에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회담 직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한국에서 숙청이나 혁명이 벌어지고 있다”는 글을 올리며 한국의 정치적 혼란을 비판했습니다. 이 글은 국제사회에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정상회의 진행중에 이재명 대통령의 적절한 설명을 통해 트럼프는 '루머' '거짓뉴스' 였다는 것을 받아들였습니다.
회담이 시작된 후 두 정상은 유머와 개인적 친근감을 바탕으로 분위기를 바꿔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무실 인테리어를 언급하며 대화를 열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웃으며 응했습니다.
또 하나의 인상적인 순간은 펜 선물 일화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방명록을 작성한 후 사용하던 만년필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좋은 펜”이라고 말하며 탐냈고, 이재명 대통령은 즉석에서 이를 선물했습니다. 이 장면은 회담 분위기를 더욱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습니다.
동맹 현대화와 국방력 강화.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국군을 스마트 군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미래 전쟁 양상이 정보·AI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하며, 국방 예산 확대를 통한 군사력 현대화 계획을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동맹 현대화의 필요성에 동의했습니다.
양 정상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할 필요성에도 공감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미 동맹은 기존 방위체제를 넘어 첨단 기술 협력, 사이버 안보, 우주 방위 등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북한의 반응과 향후 전망.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은 남측의 제안에 날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여정은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고 표현하며 남측의 대화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북한은 특히 한미연합훈련이 계속되는 한 대화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미 회담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다만 북한의 실제 대응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첫 정상회담의 의미.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은 긴장 속에서 시작됐지만, 결국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무리됐습니다. 무역 합의 유지, 조선 산업 협력, 국방비 분담 확대, 동맹 현대화, 북·미 대화 재개 등 굵직한 의제들이 논의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즉흥적 발언과 이재명 대통령의 유머러스한 대응, 그리고 펜 선물 일화까지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여는 출발점이 됐습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실무 협상을 통해 구체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며,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동맹 현대화가 어떻게 이어질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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