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취임, '문화 유산은 K컬처의 뿌리'

유홍준은 2025년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취임하며, 박물관을 K컬처의 뿌리로 규정했습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술과 강연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문화유산 교육에 힘써왔습니다.
그는 유물·건물·사람 중 ‘사람’을 중심에 둔 박물관 운영 철학을 강조했습니다.
박물관을 정적인 공간이 아닌 체험과 해석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체적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새로운 출발

2025년 7월 21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는 제17대 관장의 취임식이 열렸습니다. 이날 유홍준 명지대학교 석좌교수가 공식적으로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임명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문화유산 기관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유 관장은 문화재청장, 대학 교수, 저술가, 박물관장 등 다양한 경력을 지닌 인물로, 문화유산에 대한 깊은 애정과 행정적 경험을 두루 갖춘 인사입니다. 이번 취임을 통해 그는 국립중앙박물관뿐 아니라 전국 13개 소속 국립박물관을 포함한 방대한 문화유산 시스템을 총괄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취임사에서 “박물관은 과거를 보존하는 곳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는 지적 자산”이라고 강조하며, 단순한 전시 기능을 넘어선 확장적 비전을 제시하였습니다. 특히 “K-컬처의 뿌리는 박물관에 있다”는 언급은 박물관의 위상을 문화 콘텐츠 산업의 근간으로 위치시킨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홍준은 미술사학자, 문화재청장, 대학 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문화유산 보존과 교육에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통해 대중적 영향력을 확보하고, 문화유산 대중화에 기여해왔습니다. 이러한 학문적 전문성과 대중 소통 역량이 국립중앙박물관장 임명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문화유산 현장에서 출발한 관장의 이력

유홍준 관장은 미술사학자이자 문화비평가, 행정가, 교육자로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온 인물입니다.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 부문을 통해 학계에 등단한 이후, 그는 명지대학교 교수, 영남대학교 박물관장, 문화재청장,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을 역임하며 한국 문화유산 보존 및 교육의 중심에서 활동해왔습니다. 그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계기는 1993년 첫 권이 출간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입니다. 이 시리즈는 국내외 유적지를 직접 답사하며 그 역사적 맥락과 예술적 가치를 대중의 언어로 풀어낸 저작으로, 총 20권 이상이 출간되며 500만 부 이상 판매되었습니다. 문화유산을 눈으로 보고, 발로 느끼고, 마음으로 이해하도록 이끄는 저작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유 관장은 문화유산이 박제된 유물이 아닌,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과 연결되는 '살아있는 유산'임을 강조해왔습니다.

“유물·건물·사람”의 철학

유홍준 관장은 박물관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유물, 건물, 사람을 들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박물관을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고 보존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을 중심으로 구성되고 운영되어야 한다는 관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그는 박물관을 이용하는 관람객뿐 아니라, 박물관 내부에서 일하는 학예사, 행정직원, 연구자 등 다양한 인적 주체들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박물관은 감상자와 전달자, 기록자와 연구자가 공존하는 복합 공간이며, 유물은 이러한 관계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존재가 됩니다. 따라서 박물관은 ‘사람을 통해 유산을 되살리는 곳’으로 기능해야 하며, 이것이 유 관장이 강조하는 운영 철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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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과의 접촉면을 넓혀온 실천

유홍준 관장은 문화유산 교육과 대중 소통에 있어 선도적 역할을 해온 인물입니다. 1990년대 초반부터 그는 ‘젊은이를 위한 한국미술사’ 강좌를 통해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국 전통 예술과 문화유산의 가치를 전파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서울을 비롯해 대구, 광주 등 전국적으로 확대되었으며, 각 지역의 교육기관 및 문화단체와 협력해 지역 중심 문화 교육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그는 단지 강의실이나 학술지에 머무르지 않고, 책과 강연, 미디어를 넘나들며 일반인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왔습니다. 최근까지도 지자체 및 시민 대상 특강, 유튜브 강연, 박물관 해설 영상 등을 통해 폭넓은 세대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유 관장은 “전통을 지키는 일은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과 함께 숨 쉬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이러한 철학은 그의 교육 방식 전반에 녹아 있습니다.

K-컬처의 뿌리로서 박물관이 해야 할 일

취임식에서 유 관장은 박물관이 “K-컬처의 뿌리이자, K-뮤지엄의 중심”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박물관이 단순히 과거의 기록물을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라, 한국 문화 콘텐츠 산업의 원천 데이터이자 창조적 영감을 제공하는 근간임을 선언한 것입니다. 문화유산은 전통의 산물이면서 동시에 창작의 자원이기도 하며, 박물관은 이를 가공하고 해석해 미래 세대에게 전하는 기능을 수행해야 합니다. 전시와 수집, 교육과 홍보,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국제 전시 협업 등 박물관이 수행하는 역할은 점차 다층화되고 있습니다. 유 관장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국립중앙박물관이 ‘미래를 위한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각지에서 확산되고 있는 K-콘텐츠의 정체성을 정립하기 위해, 박물관은 그 뿌리를 보여주는 문화기반 시설로 작동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은 전통문화와 역사유산을 보존하며 K-컬처의 정체성을 뒷받침해야 합니다. 콘텐츠 산업의 기반 자료를 제공하고, 전시·교육·디지털 아카이브 등 다층적 기능을 수행해야 합니다. 국내외 협업을 통해 한국문화의 원형을 세계에 전달하는 중심 기관 역할을 해야 합니다.

박물관을 걷는다는 것의 의미

유 관장이 30여 년간 집필해온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문화유산을 ‘걷는 이야기’로 풀어낸 시리즈입니다. 그는 문화유산은 직접 보고, 듣고, 걷고, 느끼는 체험을 통해서만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해왔습니다. 이러한 철학은 박물관 운영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박물관은 관람자가 유물 앞을 걷고, 공간을 이동하며 사유를 축적하는 장소입니다. 그는 “박물관도 답사하는 곳”이라고 말하며, 정적인 공간이 아니라 동적인 체험의 장으로써 박물관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박물관 기획전, 동선 구성, 해설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운영 방면에서 실천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유 관장의 박물관은 ‘걷는 박물관’, ‘말을 거는 유물들’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홍준 체제에 거는 기대

유홍준 관장의 취임은 한국 문화유산 행정과 대중 인문학 현장에서 오랜 시간 활동한 인물이 국립중앙박물관 운영을 맡게 되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학자이면서도 시민교육자이며, 저술가이자 정책가로 활동해왔습니다. 이러한 이력은 박물관 운영에 있어 균형 있는 시각과 실천적 방향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그는 단지 유물의 보존과 전시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의 눈높이에서 박물관의 가치를 해석하고 전달해온 인물입니다. 박물관을 통해 국민과 세계인 모두에게 한국 문화의 뿌리를 알리고, 이 뿌리를 기반으로 K-컬처가 더욱 굳건히 서도록 만드는 것이 그의 향후 과제가 될 것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제 유 관장의 리더십 아래에서 학술과 콘텐츠, 보존과 소통이 결합된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