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제70기 5급 신임 관리자 교육과정 특강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공직자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강조하였습니다. 그는 5급 공무원 교육생들에게 “여러분이 쥔 결재 펜은 파초선과 같다”고 말하며, 공직자의 결정이 국민의 삶에 폭풍 같은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설명하였습니다. 파초선은 고전 『서유기』에 등장하는 부채로, 대통령은 이를 권력의 은유로 활용하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방향, 성실, 청렴, 전문성을 공직자의 필수 덕목으로 제시하며, 공직은 명예가 아닌 책임의 자림을 거듭 강조하였습니다. 5급 공직자는 실무의 최전선에서 국민의 삶을 바꾸는 힘을 지닌 존재임을 역설하였습니다.
파초선을 손에 쥔 순간
2025년 7월, 정부세종청사에서는 제70기 신임 관리자 과정을 수료 중인 예비 사무관 305명을 대상으로 대통령이 직접 1일 특강을 진행하였습니다. “국민주권 시대, 공직자의 길 국민과 함께 만들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강연은 단순한 격려나 환영을 넘어, 공직의 본질과 책임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 담긴 자리였습니다.
대통령은 직접 단상에 올라 젊은 공직자들에게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자신의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그리고 이제는 대통령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직자의 손에 이 나라 운명이 달려 있다”는 말을 반복하며 공직의 무게를 설파했습니다.
특히 강연 중 등장한 ‘파초선’이라는 상징은 단순한 비유를 넘어, 오늘날 공직자들이 품어야 할 자각과 자세를 집약한 핵심 개념이었습니다. 파초선은 고전 『서유기』에 등장하는 신비한 부채로, 휘두르는 순간 천지가 개벽합니다. 대통령은 그것을 공직자가 쥔 ‘결재 펜’에 빗대어 말했습니다.
이 에세이는 대통령의 강연과 질의응답, 예비 사무관들의 다짐, 그리고 공직이라는 자리에 담긴 철학을 토대로, 오늘날 공직자가 지녀야 할 가치와 자세를 짚어보고자 합니다. 공직은 단지 직업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바꾸는 파초선을 든 존재’라는 사실을 되새기는 글이 될 것입니다.
공직자의 정체성과 무게
공직자는 국가를 대신하여 일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대신’이라는 말에는 단순한 직무 대행 이상의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대통령은 시장, 도지사, 대통령까지 거친 경험을 통해 이런 사실을 거듭 강조하였습니다.
“공직자는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대신 행사하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대통령도, 국무총리도, 5급 사무관도 본질적으로는 같은 위치에 서 있습니다.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어떻게 행사하느냐에 따라, 이 나라는 흥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습니다.
대통령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여러분의 손에 이 나라 운명이 달려 있습니다.”
이 말은 추상적인 격려가 아닙니다. 실제로 수많은 정책, 민원, 예산, 계획이 실무자들을 거쳐 구체화되고 실행됩니다. 그래서 공직자는 자신이 하는 일의 범위와 영향력을 반드시 자각해야 합니다. 단순한 인허가 하나도 그로 인해 삶이 나아지는 사람이 있고, 절망으로 몰리는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파초선의 진실 – 권력이란 무엇인가
파초선은 대통령이 제시한 상징 중 가장 강력한 메타포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공직자의 펜 하나가 세상에 폭풍을 일으키는 파초선이다.”
이 말은 공직자들이 행사하는 권한의 실질적 파급력을 설명합니다. 단순한 민원 처리부터 예산 배분, 인허가, 정책 결정까지, 모든 공무 행위에는 수많은 시민들의 삶이 달려 있습니다.
공직은 원래부터 무한 권한을 가진 자리가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국민으로부터 위임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위임의 의미는, 한 사람의 뜻이 아닌 국민 전체의 삶과 연결되어야 함을 뜻합니다.
그렇기에 대통령은 공직자가 가져야 할 첫 번째 덕목으로 ‘방향’을 꼽았습니다.
“기술보다 더 중요한 건 방향입니다. 국민을 위한 방향, 공공의 방향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공직자가 기술과 능력을 갖추었더라도, 그것이 사적 이익을 위한 방향이라면 오히려 위험하다는 말이었습니다.
공직자의 자질 – 방향, 성실함, 기술
공직자는 마라톤 주자입니다. 대통령은 세 가지 덕목을 강조하였습니다.
첫째, 방향입니다.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공직은 직업이자 사명입니다. 국민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성실함입니다.
능력보다 중요한 것이 성실함입니다. 토끼보다 느린 거북이도 결국 도착점에 도달하는 이유는 성실함 때문입니다.
“유능하고 방향이 똑같아도 땡땡이 치면 그건 무의미합니다.”
작은 실수 하나도 반복되면 신뢰를 잃습니다. 그러나 부족해도 진심을 다하면 동료는 알아봅니다.
셋째, 기술입니다.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문성을 의미합니다. 정책 집행, 예산, 민원처리, 대민소통 등은 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합니다. 대통령은 “같은 식당에서도 손님을 불편하게 만드는 곳은 화장실 청결부터 다르다”고 비유했습니다. 사소해 보여도 모든 세부가 품질의 차이를 만든다는 말입니다.
청렴 – 돈은 마귀입니다
대통령은 공직자 부패의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돈은 마귀입니다. 마귀는 천사의 얼굴로 옵니다.”
그는 구체적 사례를 통해 청렴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누군가 친근한 말투로 커피를, 밥을, 골프를, 상품권을 권합니다. 처음엔 선물인 줄 알았지만, 그 손에 이끌려간다면 나중엔 그 사람이 잡혔을 때 본인도 같이 망가지게 됩니다.
“처음엔 10만 원이 감동이었지만, 나중엔 그게 장부에 적힌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공직자는 이런 유혹 앞에서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합니다.
그는 실제로 자신이 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부패를 막기 위해 면담실에 CCTV를 설치했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업자가 만났다고 거짓말하면 끝입니다. 입증 책임은 제게 있습니다. 그래서 증거를 남긴 겁니다.”
청렴이란 단지 돈을 받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불필요한 접촉을 하지 않는 것, 권한을 사적으로 남용하지 않는 것, 조직 내 신뢰를 지키는 것 모두를 포함합니다.
결단과 겸손 – 국민과 다른 생각이 들 때
정책을 추진하다 보면 반대에 부딪히는 일이 많습니다. 교육행정직 교육생의 질문처럼, 옳다고 믿는 정책이 국민의 반대를 받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통령은 말합니다.
“그럴 땐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고 먼저 의심하십시오.”
국민은 감정적이지만 동시에 이성적입니다. 모든 정보를 알고 있지는 않아도 방향 감각은 잃지 않습니다. 그러니 반대가 있으면 먼저 다시 살펴보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경청해야 합니다.
그는 경기도지사 시절 계곡 불법 점유 정비 사업을 예로 들었습니다. 닭죽 팔던 업자들에게 “닭죽은 그만 팔고 커피를 팔자”고 제안하며 이해관계를 조정했습니다. 관광객에게는 깨끗한 자연을 돌려주고, 업자에게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준 것입니다.
조정이 안 되면, 결국 결단해야 합니다.
“정책은 진리가 아닙니다. 조정이 불가능하다면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국민이 권력을 맡긴 이유는 바로 그 결단을 내리라고 준 것입니다.”
실무자의 힘 – 계급이 아닌 태도
공직은 계급보다 역할 분담입니다. 대통령은 “모든 회의에 실무자가 직접 참석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간부는 전체를 조율할 수 있지만, 세부를 정확히 아는 이는 실무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국장이 와서 잘 모르겠으면 과장도 데리고 오고, 그마저 부족하면 팀장을 데려오고, 마지막엔 실무자에게 직접 묻습니다.”
공직 현장은 수직적 조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협업과 소통의 집합체입니다. 누구도 혼자서 국정을, 행정을 이끌 수 없습니다. 공직자는 나이, 직급과 상관없이 동료를 존중해야 합니다.
파초선을 휘두를 때 기억해야 할 것
대통령의 강연은 웃음도 있었고, 경고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중심엔 명확한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공직자는 파초선을 든 사람입니다.”
이 파초선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습니다. 국민은 공직자에게 엄청난 권한을 주었고, 그 대신 무거운 책임을 요구합니다.
파초선은 함부로 휘두르면 재앙이 됩니다. 그러나 선한 의지, 성실한 태도, 청렴한 마음, 정확한 기술이 함께할 때, 그 파초선은 태풍이 아니라 순풍이 됩니다. 국민의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 됩니다.
공직자는 완벽한 존재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자신을 되돌아보고, 최선을 다해 국민을 위해 결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시대의 공직자들은 천천히, 그러나 바르게 나아가야 합니다.
국민을 위해 등 뒤에서 바람을 일으키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파초선을 쥔 우리가 가야 할 길입니다.
'잠시 멈춤, 생각이 시작되는 곳 > 사회, 정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정기획위원회 30일 경과 보고 기자 간담회 (2) | 2025.07.15 |
---|---|
임광현 국세청장 인사청문회, 핵심 정책은? (2) | 2025.07.15 |
서울중앙지법 판사의 영장기각과 군검찰 적폐 구조 (8) | 2025.07.14 |
2025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투표 방법과 일정 (7) | 2025.07.14 |
K민주주의, 세계정치학회 이재명 기조 연설 (6) | 2025.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