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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춤, 생각이 시작되는 곳/사회, 정치 이야기

민주당 당대표 후보 박찬대 - 조율하는 리더

by 생각에서 마음으로 2025.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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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정권 교체의 의미

대한민국은 정권 교체를 이루었습니다. 촛불의 힘으로 시작된 이 거대한 전환은 단순히 권력이 바뀐 것을 넘어, 정치의 구조와 리더십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금, 민주당은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감 있는 자세로 시대적 요구에 응답해야 할 위치에 있습니다. 그 중심에 박찬대 의원이 있습니다. 그는 수년 간 이재명 대표와 함께하며 정치적 경험을 축적했고, 원내대표와 당대표 직무대행을 거치며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리더입니다. 이 에세이는 박찬대 의원의 정치 여정과 리더십을 조명하고, 민주당이 새로운 시대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담고자 합니다.

2025.6.23 당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일러스트)
2025.6.23 당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일러스트)

박찬대 의원과 이재명

박찬대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핵심 참모로서의 역할을 넘어, 정치적 파트너로서 오랜 시간을 함께해 왔습니다. 2021년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수석대변인으로 합류한 이후, 비서실장, 최고위원, 원내대표, 그리고 당대표 직무대행을 역임하며 이재명 지도체제의 거의 모든 주요 순간에 함께했습니다. 그는 단순히 지시에 따르는 참모가 아닌,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판단을 뒷받침하고 실질적인 운영을 책임지는 인물이었습니다. 박 의원은 자신과 이재명 대표의 관계를 '영혼의 동지'로 표현하며, 단순한 개인적 친분이 아닌 정치적 신뢰와 운명 공동체적 연대를 강조합니다.

원내대표 시기의 리더십

박찬대 의원은 2023년 5월 원내대표에 선출되어 1년 1개월간 민주당을 대표해 국회를 이끌었습니다. 그의 임기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과제 중 하나는 국회 상임위원회 재배분이었습니다. 18개의 상임위를 어떻게 배분하느냐는 단순한 숫자 싸움이 아닌, 야당에서 여당으로 전환한 민주당의 권한과 책임을 시험하는 정치적 분수령이었습니다. 기존의 여야 배분 공식인 11:7 구조에서 그는 법사위, 운영위, 과방위, 문체위 등 핵심 상임위를 확보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특히 법사위와 운영위는 입법부의 견제 기능을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상임위로 평가받으며, 박 의원은 이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당의 주도권을 명확히 확보한 전략적 결과물입니다.

인사 기용의 성공

인사 기용 측면에서도 그는 조직 운영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정청래 의원을 법사위원장으로 지명한 결정은 당시 당내 일부 반발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었습니다. 정 의원은 과방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법사위에서도 입법 투쟁의 중심에 섰습니다. 또한 최민희 의원을 과방위원장으로, 박정·허영 의원을 예결위원장으로 배치하여 각각의 상임위를 실무 중심으로 운영하였습니다. 예산안 처리에서도 그는 전례 없는 성과를 냈습니다. 회계사 출신의 전문성을 살려 세법 13개를 분석하고, 예결위를 중심으로 예산안을 구성하며 국회 선진화법 도입 이후 최초로 예결위 내에서 증액 심사와 단독 의결을 이끌어냈습니다. 금투세 유예와 부자 감세 저지 등 쟁점 사안에서도 실용적 합의를 도출하며 조율자로서의 면모를 입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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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와의 경쟁

박찬대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의원과 경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경쟁은 일반적인 정당 내부의 대립이 아닌, 상호 다른 리더십의 성격을 보여주는 건강한 대결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박 의원은 정청래 의원을 “스타 플레이어”, 자신은 “플레잉 코치”로 비유하였습니다. 정 의원이 결정적 순간마다 골을 넣는 공격수라면, 자신은 그 플레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조율자이자 설계자라는 설명입니다. 이는 본인의 강점을 단순히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팀 전체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방식의 리더십을 강조한 것입니다.

2025.6.29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왼쪽), 정청래 의원이 29일 충북 청주시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전국 대회에 참석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일러스트)
2025.6.29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왼쪽), 정청래 의원이 29일 충북 청주시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전국 대회에 참석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일러스트)

당대표 출마의 결정

박찬대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단순한 경선의 기회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원래 인천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었고, 실제 출마할 경우 유력한 당선 가능성을 가진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 이재명 정부 출범이라는 격변기 속에서 그는 중앙정치에 남아야 할 이유를 찾았다고 말합니다. 당대표의 임기가 단 1년이라 하더라도, 지금 이 시점에서의 책임은 그 무엇보다 큽니다. 박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 곧 민주당의 존재 이유임을 강조하며, 당·정·대가 원팀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원칙을 밝히고 있습니다.

정치 구조의 변화

박찬대 의원은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단순한 선거 전략의 문제가 아닌, 정치 구조의 변화로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는 “정치의 효능감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때 지방선거의 승리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이는 곧, 이재명 정부가 실제 성과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민주당이 ‘당원 주권 정당’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당원들이 단순한 동원 대상이 아닌, 정당 운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철학입니다. 정당 내 민주주의가 강화되어야만 국민으로부터도 민주적 정당이라는 신뢰를 얻을 수 있으며, 이는 곧 외연 확장과 선거 승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조율의 정치

박찬대 의원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정치인입니다. 그는 과거처럼 강성 이미지나 카리스마로 주목받는 정치인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마다 감정을 절제하고, 조직을 정비하며 방향을 제시해 온 그의 행보는 민주당이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리더의 모습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제 박찬대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독립된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는 민주당의 조타수로서, 정책과 사람을 조율하며 항로를 설계하는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치는 이제 더 이상 독주형 리더가 아니라, 함께 가는 리더, 조율하는 리더를 필요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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