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4일 방한한 모스 탄 전 미 국무부 대사는 은평제일교회와 연계된 일정 속에서 한국 정치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는 과거 미국 워싱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관련한 허위 사실을 언급해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공항에서는 은평제일교회 명칭이 적힌 차량이 그의 이동을 도왔고, 7월 17일 교회 본당에서 열릴 간담회에도 참여할 예정입니다. 은평제일교회는 그의 발언을 지지하며 공식 채널을 통해 메시지를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안은 종교와 정치, 국내외 보수 네트워크가 교차하는 사건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모스 탄의 입국
2025년 7월, 서울의 주요 지하철역 인근에서 열린 청년 집회 현장에 한 외국인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름은 모스 탄. 미국 국무부 전 국제형사사법대사이자, 현재 리버티 대학교 로스쿨 학장인 그는 군중 앞에 섰고, 단호한 목소리로 한국의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선거 부정 가능성을 제기했고, 특정 정치 세력을 지목해 비판했습니다. 모스 탄이 입국했을 당시, 공항에서 그를 태운 차량에는 ‘은평제일교회’라는 문구가 선명히 적혀 있었습니다. 해당 차량이 실제로 누구에 의해 제공되었는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며, 교회 측은 관련 지원 여부에 대해 “아는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그의 방문이 특정 종교 공동체와 무관치 않다는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어지는 일정 가운데 하나로, 7월 17일에는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이 교회 본당에서 ‘2030과의 만남’ 행사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일정 수행을 넘어, 그의 메시지가 특정 종교 공동체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드러내는 상징적 장면이었습니다. 미국의 법률가이자 정치적 발언을 이어온 인사가 왜 이 교회와 특별한 연대를 맺고 움직였는지는, 많은 이들에게 의문을 남겼습니다.
모스 탄 - 법학자를 넘는 정치적 행보
모스 탄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 국무부에서 국제형사사법대사로 재직한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국제인권과 북한 인권 문제에 천착해온 그는, 이제 법학자나 외교관의 역할을 넘어 한국 사회의 선거와 정치를 비판하는 활동가로 자리하고 있습니다.2020년 대한민국 총선의 공정성에 대한 의혹 제기, 2023년 감시단 필요성 주장, 그리고 2024년 총선을 앞두고의 온라인 강연 활동 등은 그의 정치적 메시지를 더욱 분명하게 드러낸 이력이었습니다. 2025년 7월 방한 역시 그러한 흐름의 연장선이었으며, 그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자유의 가치와 선거의 투명성을 강조했습니다.서울역 앞 연설에서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위기, 신앙의 자유에 대한 침해, 그리고 국내 지도자들의 침묵을 비판했습니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탄핵될 경우 미국의 안보 협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발언은 외교적 함의마저 품고 있어 파장이 예상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강연이나 교류가 아니라, 명확한 정치적 메시지의 전달이었고, 그 수신자는 특정 종교 공동체였습니다.
발언 이후의 파장과 수사 착수
모스 탄의 방한은 사회적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7월 15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모스 탄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는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의 고발에 따른 조치로, 문제의 발언은 지난 6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당시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소년기 전과 의혹과 학력 문제를 제기했으며, 이는 언론과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었습니다.그 여파로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예정되었던 특강이 취소되었고, 주최 측은 서울대 정문 앞에서 간담회를 강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도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검토를 옹호하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맞서 시민·학생단체는 그의 발언을 '허위 선동과 정치 개입'이라 비판했고, 이는 한국의 민주 질서를 훼손하는 외부 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교회와 정치, 그리고 모스 탄의 연결고리
모스 탄의 방한 일정과 관련해 가장 밀접하게 협력한 곳은 은평제일교회로 파악됩니다. 교회는 그의 일정 중 일부에 공간을 제공하고, 행사 운영에도 관여한 정황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특히 7월 17일 본당에서 예정된 ‘2030 세대와의 만남’은 단순한 외부 초청 강연을 넘어, 교회 내부 기획이 반영된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며, 그 중심에는 신앙과 자유, 그리고 정치적 해석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하보 원로목사는 이 행사에 직접 참여해 모스 탄을 “하나님이 보내신 시대의 사명자”로 소개할 예정이라는 발언이 보도되었으며, 교회는 모스 탄의 메시지를 교인 공지 및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공간 제공을 넘어, 교회와 연사의 인식이 일정 부분 일치하며 메시지 확산에 있어 공동의 방향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의도된 협력 관계로 읽힐 수 있습니다. 종교 공동체가 정치적 메시지를 매개하고 확산하는 데 있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단순한 초청 그 이상으로 해석됩니다.
은평제일교회: 정치적 목소리를 가진 신앙 공동체
은평제일교회는 1981년 창립된 장로교 교회로, 지역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공동체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 교회가 정치적으로 두드러지기 시작한 시점은 2019년 이후입니다. 당시 심하보 목사는 광화문 집회에 참여하고, 설교에서 정부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신앙과 정치의 경계를 허물기 시작했습니다.2020년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반발해 대면 예배를 강행했고, 이후 은평구청의 운영중단 처분에 법적으로 대응해 승소했습니다. 이 사건은 교회가 단지 신앙의 자유를 주장하는 수준을 넘어, 체제에 대한 저항과 결합된 정치적 실천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였습니다.교회는 이후에도 차별금지법 반대, 특정 정당 비판, 국가 정책에 대한 공개 반대 등을 지속하며, 정치적 중립보다는 분명한 입장을 지닌 공동체로 변화했습니다. 특히 2022년 대선을 전후해 교회가 단체로 정치 집회에 참여한 것은 종교기관의 정치 참여를 둘러싼 경계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켰습니다.
모스 탄과 은평제일교회가 공유하는 세계관
모스 탄과 은평제일교회는 단순한 협력 이상의 관계를 맺고 있으며, 특정한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유’, ‘신앙’, ‘체제의 위기’를 공통의 화두로 삼고, 현재 한국 사회를 신앙적 가치가 침해받고 있는 위기의 공간으로 해석합니다. 이러한 인식은 현실 정치나 제도의 문제를 넘어, 신앙의 본질적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는 신학적 경계심에서 비롯됩니다.
이와 같은 해석은 교인들에게 정치적 행동을 ‘영적 실천’으로 받아들이게 만들며, 모스 탄의 발언 역시 단순한 외국인의 정치적 주장이라기보다, 믿음을 수호하기 위한 예언자적 경고로 받아들여집니다. 은평제일교회는 모스 탄의 국제적 위상을 통해 자신들의 시각에 외부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모스 탄은 교회를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한국 사회의 종교·정치 지형 속에 구체화합니다.
결국 이들은 서로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관계라기보다, 하나의 서사 안에서 각자의 위치를 찾고 있는 동맹에 가깝습니다. 이 연대는 교회의 교리적 정체성과 모스 탄의 정치적 사명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작동하며, 서로의 메시지를 확대하고 그 영향력을 제도 바깥으로까지 밀어내는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방문이 아닌 정치적 연대인가?
모스 탄의 방한은 외국인의 일회성 강연이나 학술 교류로 보기 어렵습니다. 이는 뚜렷한 정치적 입장을 가진 인사가, 특정 종교 공동체의 지지 기반 위에서 한국 사회의 갈등 지형에 실질적으로 개입한 사건입니다. 은평제일교회는 이를 통해 자신들의 신앙적·사회적 해석을 확산시키는 한편, 외부 인물의 권위를 빌려 내부 담론에 국제적 명분을 부여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종교가 정치적 메시지의 수용자에 그치지 않고, 그것의 발화자 혹은 유통자로 기능할 때, 그 결과는 교회 내부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신앙의 자유와 정치적 표현의 경계, 민주주의와 체제 정당성이라는 문제들이 복잡하게 교차하며, 그것은 곧 한국 사회 내부의 균열과 위기의 민낯을 드러내는 계기가 됩니다.
모스 탄과 은평제일교회의 만남은 단일한 사건이 아니라, 아직 끝나지 않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념의 충돌이나 종교적 열정만으로 환원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오늘날 한국 사회가 마주한 정치와 신앙, 국내와 국제, 공동체와 개인의 갈등이 어떻게 연결되고 작동하는지를 드러내는 하나의 징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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