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구조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관들이 참사 이후 트라우마와 우울증으로 고통을 겪다 잇따라 세상을 떠났습니다. 2025년 7월 경남 고성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소방관은 공무상 요양 신청이 불승인된 뒤 질병 휴직 중이었고, 8월 10일 인천에서 실종된 뒤 열흘 만에 시흥에서 발견된 박흥준 대원은 12차례의 심리치료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고통 속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앞서 2022년에는 친구를 잃고 다친 고교생 이재현 군이 극단적 선택을 한 뒤 159번째 희생자로 인정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구조대원과 생존자들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국가의 책임을 강조했고, 유가족과 시민사회는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제도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박흥준 소방관의 실종과 발견.
2025년 8월 10일 새벽, 인천 남인천 톨게이트 인근에서 소방관 박흥준 대원이 실종됐습니다. 그는 차량을 갓길에 세워둔 뒤 행방이 끊겼습니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이 마지막 흔적이었습니다. 당시 박 대원의 휴대전화 신호는 인천 서창동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잡혔습니다. 실종 당시 그는 검은색 상·하의와 모자를 착용하고 흰색 슬리퍼를 신은 상태였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즉시 수색에 나섰으나 열흘 동안 행방을 찾지 못했습니다.
2025년 8월 20일 정오 무렵, 경기 시흥시 금이동의 고가도로 교각 아래에서 한 시민이 주검을 발견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상착의와 소지품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고, 실종됐던 박흥준 대원으로 확인했습니다. 이로써 이태원 참사 구조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관의 또 다른 희생이 알려졌습니다.
박흥준 소방관의 심리 치료와 고통.
박 대원은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수행했습니다. 그는 참사 이후 “더 많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며 깊은 자책을 드러냈습니다. 참사 이후 그는 극심한 우울 증세를 겪었고, 소방청과 외부 전문 기관을 포함해 총 12차례의 심리치료를 받았습니다. 소방청이 제공한 심리치료만 9회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치료에도 불구하고 참사 현장에서의 충격과 죄책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그의 동료들은 박 대원이 종종 불면과 불안 증세를 호소했다고 전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이후 지금까지 1,300명이 넘는 소방관이 트라우마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조 현장에 투입된 이들에게 참사가 남긴 상처가 얼마나 컸는지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또 다른 소방관의 죽음.
박흥준 대원의 사망 보도 직전, 또 다른 소방관이 이미 세상을 떠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2025년 7월, 경남 고성 자택에서 40대 소방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는 참사 당시 용산소방서 소속 화재진압대원으로 투입돼 구조 활동을 벌였습니다. 참사 이후 A씨 역시 트라우마 증세를 겪었고, 공무상 요양을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2025년 6월 인사혁신처는 그의 요양 신청을 불승인했습니다.
불승인 결정 이후 그는 질병 휴직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증세는 호전되지 않았고 결국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족들은 공무상 순직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박흥준 대원의 사망과 더불어, 이태원 참사에 투입된 소방관들의 트라우마가 개인적 고통을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드러냈습니다.
이태원 참사의 또 다른 희생자.
이태원 참사 이후 사망자로 공식 인정된 또 다른 인물은 고등학생 이재현 군입니다. 그는 참사 당시 친구 두 명을 잃고 다리에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후 극심한 트라우마와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2022년 12월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2023년 1월, 정부는 이재현 군을 참사의 159번째 희생자로 공식 인정했습니다. 이로써 이태원 참사의 비극은 현장에서 즉각 목숨을 잃은 이들뿐 아니라, 이후 살아남았으나 트라우마와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한 이들에게까지 이어졌습니다.
정부의 대응과 대통령 메시지.
박흥준 대원의 사망이 확인된 직후, 이재명 대통령은 애도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대통령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이태원 참사 이후 트라우마와 우울증에 시달리는 구조대원들에 대한 제도적·법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통령은 “국가가 국민을 지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상처와 희생에 대해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방청 역시 소속 대원들의 심리적 회복을 위한 지원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미 박흥준 대원과 A 소방관이 목숨을 잃은 상황에서 사후적 조치라는 비판도 뒤따랐습니다. 유가족 협의회는 “참사 생존자와 구조대원들의 트라우마 치유에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트라우마 치료 현황과 과제.
이태원 참사 이후 심리치료를 받은 소방관은 1,300명이 넘습니다. 이는 전체 소방관 가운데 상당수가 참사 현장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현장에 직접 투입되지 않았더라도 동료의 고통과 참사의 심리적 충격이 조직 전체에 확산된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트라우마 치료는 일회성 상담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회복 효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현장에서 직접 구조 활동을 한 대원들의 경우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 증세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체계적 장기 지원 체계는 아직 미흡합니다.
인사혁신처의 요양 불승인 논란.
앞서 숨진 A 소방관의 경우, 공무상 요양 신청이 인사혁신처에서 불승인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트라우마와 정신질환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인과관계를 증명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 제도적 보상과 치료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번 불승인 사례는 구조 현장에서 발생한 정신적 상처가 제도 안에서 얼마나 취약하게 다뤄지고 있는지를 드러낸 사건입니다.
사회적 애도와 책임.
이태원 참사로 이미 많은 목숨이 스러졌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에도 박흥준 대원과 또 다른 소방관, 그리고 159번째 희생자로 기록된 이재현 군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는 참사의 영향이 단발적 사건으로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사회 전체가 구조대원과 생존자들의 정신적 고통을 함께 짊어지고 책임져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습니다.
애도의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박흥준 대원의 빈소를 찾아 헌화를 했고, 소방 동료들은 경례로 마지막 작별을 고했습니다. 유가족 협의회는 “아이들과 구조대원들을 더 이상 고통 속에 내버려 두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태원 참사는 단순한 대형 사고가 아니라, 이후에도 이어지는 정신적 후유증과 사회적 상처를 남겼습니다. 구조 활동을 했던 소방관들이 잇달아 목숨을 잃은 사실은 우리 사회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과제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통 속에 세상을 떠난 박흥준 대원과 또 다른 소방관, 그리고 이재현 군의 죽음을 애도하며,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와 사회적 지원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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