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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운동 부족에 2형 당뇨병, 몸과 마음을 동시에 위협하는 현대병

by 생각에서 마음으로 2025.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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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운동 부족에 2형 당뇨병, 몸과 마음을 동시에 위협하는 현대병

현대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생활환경은 더욱 편리해졌으며, 사람들의 식생활은 풍요로워졌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인간의 건강에 역설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특히 운동 부족과 고열량 식단에 노출된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점점 더 다양한 만성질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2형 당뇨병은 이제 중장년층만의 질환이 아닌, 젊은 세대에게도 빠르게 확산되는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형 당뇨병은 과거에는 대개 고령자에게서 나타나는 만성질환으로 분류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세대에서 유병률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 당뇨병이 단순한 혈당 조절 문제에 그치지 않고, 환자의 정신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연구들은 2형 당뇨병 환자들이 조현병, 우울증, 불안장애 등 다양한 정신질환을 동시에 겪을 가능성이 높고, 이는 자살이나 조기 사망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2형 당뇨병 유병률이 증가하는 원인과 변화된 양상을 짚어보고, 정신건강과의 상호 연관성 및 대응 방안에 대해 고찰하고자 합니다.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 차이(일러스트)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 차이(일러스트)

젊은 세대까지 확산되는 2형 당뇨병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 증가로 인해 체내 혈당이 정상적으로 조절되지 않는 만성 대사질환입니다. 과거에는 고령자에게서 주로 발병했으며, 그 주요 원인으로는 노화와 함께 오는 인슐린 기능 저하가 꼽혔습니다. 그러나 최근 10년 사이 국내외 연구들을 보면, 젊은 세대에서의 발병률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0~30대 환자 비율이 급증하고 있어 전문가들 사이에서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의 주요 원인은 명확합니다. 첫째, 서구화된 식습관의 확산입니다. 고지방, 고탄수화물, 고당분 식품의 소비가 급증하면서 청년층은 성장기부터 이미 대사 이상 상태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둘째, 운동 부족입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활동량이 줄고, 좌식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신체는 점차 당을 효율적으로 처리하지 못하는 구조로 변하고 있습니다. 셋째, 불규칙한 수면과 스트레스입니다. 학업, 취업, 직장생활 등에서 비롯되는 만성적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은 체내 호르몬 분비를 불균형 상태로 만들고, 결과적으로 당대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러한 요인들은 단순히 혈당 수치만을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신체 전반의 내분비계 기능을 교란시키며, 점진적으로 혈관 손상, 신장 질환, 심혈관계 합병증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더욱이 젊은 층에서 발병한 당뇨병은 증상이 경미하거나 자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이 어렵고, 그만큼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젊은 세대에 확산중인 2형 당뇨병(일러스트)
젊은 세대에 확산중인 2형 당뇨병(일러스트)

정신건강과의 밀접한 연관성

2형 당뇨병의 위협은 신체적 측면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최근 대규모 역학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비환자에 비해 정신질환을 겪을 확률이 현저히 높으며, 특히 조현병이나 우울증과 같은 질환은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증가시킨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2009년 건강검진을 받은 국내 성인 당뇨병 환자 약 87만 명을 2021년까지 12년간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 정신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의 자살 위험은 비정신질환 동반군에 비해 눈에 띄게 높게 나타났습니다. 조현병을 동반한 경우 자살 위험은 3.24배, 양극성 장애는 2.47배, 우울증은 2.08배, 불면증은 2.03배, 불안장애는 1.63배 증가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통계적 상관이 아니라, 환자의 생물학적·사회적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깊은 연관성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정신질환이 당뇨병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다각적입니다. 먼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있는 환자는 자가 건강관리 능력이 떨어집니다. 식단 관리, 운동, 약 복용과 같은 기본적인 치료 행동을 지속하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정신질환이 심할수록 외부와의 접촉이 줄고 사회적 고립이 심화되면서 회복 가능성도 낮아집니다. 반대로, 만성 질환인 당뇨병 자체가 환자에게 심리적 부담을 가중시키며 정신적 고통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육체적 질환과 정신질환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악순환을 형성하게 됩니다.

혈당체크하는 모습(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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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적 대응과 정책적 제언

2형 당뇨병과 정신질환의 동반은 단지 임상의 관찰을 넘어, 정책과 제도 전반에서의 통합적 접근을 요구합니다. 지금까지 당뇨병 치료는 혈당 수치의 조절에만 집중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정신건강 평가와 상담 개입이 당뇨 진료의 필수 항목으로 포함되어야 합니다. 특히 인슐린을 사용하는 고위험군, 고령층, 저소득층, 기존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정신건강 스크리닝을 병행해야 합니다. 의료진은 환자의 정서 상태와 생활 습관 전반을 함께 살피며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이러한 통합적 진료는 환자의 치료 순응도를 높일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의료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국가적 차원의 보건 정책 개선도 필요합니다. 정신건강을 포함한 당뇨병 관리 프로그램을 보험 혜택 범위에 포함하고, 지역사회 단위의 건강교육 및 자조 모임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도구를 활용한 자가 관리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도 효과적인 보완책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예방 프로그램과 조기 발견 시스템의 강화는 당뇨병의 만성화와 합병증 진행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제2형 당뇨병 방병률 증가 현상이 보내는 사회적 경고

2형 당뇨병은 이제 노년층의 만성 질환이 아닌, 전 연령대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현대병입니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의 발병률 증가와 함께, 정신질환을 동반한 고위험군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현상은 분명한 사회적 경고입니다. 신체적 증상뿐 아니라 정신건강을 포함한 전인적 접근 없이는 이 질환의 근본적 해결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2형 당뇨병을 보다 넓은 시야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예방에서부터 치료, 관리에 이르기까지 통합적인 의료 시스템이 요구되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제도적 안전망이 함께 구축되어야 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는 새로운 당뇨병 대응 패러다임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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