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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 '렌'의 등장과 협업 전략 – IP 중심의 협업 전략과 메이플스토리의 미래

by 생각에서 마음으로 2025.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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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의 진화와 ‘렌’의 등장

메이플스토리는 2003년 정식 출시 이후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장기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대표적인 MMORPG입니다. 2D 횡스크롤 방식이라는 단순한 구조 속에서도 캐릭터 육성, 스토리텔링, 협동 플레이 요소를 지속적으로 진화시켜 왔으며, 이를 통해 세대와 지역을 초월한 팬덤을 형성해 왔습니다. 2025년 6월, 메이플스토리는 여름 대형 업데이트 ‘Assemble’을 통해 47번째 신규 직업인 ‘렌(Len)’을 공개했습니다. 이 직업은 단순한 클래스 추가를 넘어서, 넥슨이 메이플스토리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협업 전략과 IP 확장 계획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드러낸 상징적 콘텐츠로 볼 수 있습니다. 본 에세이는 ‘렌’이라는 캐릭터의 탄생을 중심으로 넥슨의 게임 내외 협업 전략, 산업 내 트렌드, 그리고 블록체인 기술과의 접목 사례까지 다각도로 분석합니다.

메이플스토리는 47번째 신규 직업 ‘렌’을 중심으로 자체 IP 확장과 다양한 협업 이벤트를 전개하며 콘텐츠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이 과정에서 굿즈, 블록체인, 유저 창작 요소 등과 연결된 복합적 전략이 적용되었으나, 과금 구조에 대한 유저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향후 성공 여부는 콘텐츠 완성도와 사용자 중심 설계, 커뮤니티 신뢰 회복에 달려 있습니다.(일러스트)

‘렌’의 캐릭터성과 유저 대상 전략

‘렌’은 아니마 종족의 전사형 직업으로, 붉은 눈이라는 시각적 특징과 전통 무기인 ‘플럼 블로섬 검’을 주 무기로 사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배경 스토리에서는 고대의 이무기와 함께 유랑을 떠나는 소녀로 설정되며, 외형적으로는 귀엽고 개성적인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전투에서는 강인한 전사적 성격을 보여주는 이중적 매력이 부각됩니다. 이 캐릭터는 고난이도 조작을 요구하지 않고, 빠르게 익힐 수 있는 스킬 구성을 갖추고 있어 신규 유저는 물론 장기 이탈 후 복귀한 유저까지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넥슨은 이를 통해 유입 장벽을 낮추고, 게임 내 활성화 지표를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특히 ‘렌’은 신규 6차 스킬 계열인 ‘Ascent Skills’를 도입하면서 캐릭터의 성장 곡선을 게임 전반과 독립적으로 연결시키는 구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단일 캐릭터 도입이 아니라 콘텐츠 전체의 구조를 함께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게임 시스템의 체질 개선을 동반한 업데이트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 협업과 마케팅 구조

‘렌’은 콘텐츠로서의 완성도뿐 아니라 다양한 협업과 이벤트 중심 마케팅의 축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넥슨은 ‘렌’의 출시와 동시에 사전예약 이벤트부터 시작해, ‘유랑자의 여행기’, ‘발자취’, ‘챌린저스 월드’ 등 다단계 성장·참여형 콘텐츠를 대거 오픈했습니다. 이벤트 구조는 기본적인 경험치 및 게임 내 아이템 보상뿐 아니라, 실제 경품으로 이어지는 추첨형 시스템을 병행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렌 커스텀 PC’, 피규어, 굿즈 패키지 등 실물 상품을 연동한 이벤트는 단순한 인게임 소비를 넘어, 유저들에게 물리적 소유 경험까지 제공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은 넥슨이 수년간 누적해 온 팬덤 기반을 유지하면서, 게임 외부에서의 브랜드 가치를 상업적으로 전환하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유저 커뮤니티 내에서는 렌의 등장 이후 다양한 팬아트, 2차 창작 콘텐츠가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협업 이벤트의 지속성과 자발적 콘텐츠 확산 가능성을 높이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게임업계 전반의 IP 협업 흐름 속 위치

메이플스토리의 협업 전략은 넥슨이 가진 독자 IP 중심 접근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최근 게임 업계에서는 외부 콘텐츠,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 IP와의 협업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과 애니 IP 협업, 마비노기의 ‘프리렌’ 콜라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도쿄 리벤저스’ 협업 등은 외부 콘텐츠와의 결합을 통해 이용자 확장을 시도하는 대표적 사례들입니다. 반면 넥슨은 메이플스토리M, 메이플스토리 월드, 굿즈 제작, 캐릭터 라이선스 등 자사 IP를 기반으로 한 연계를 강화하는 방향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외부 IP 의존도를 줄이고, 자사 생태계 내에서 유저 충성도를 높이려는 장기 전략의 일환입니다. ‘렌’ 역시 외부 콘텐츠 협업 없이 자체 세계관과 캐릭터 개발을 통해 유저 몰입을 유도하며, 넥슨 IP의 지속 가능성과 자생력을 강조하는 전략의 대표적 결과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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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와 비판적 시각

그러나 이러한 전략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유저 커뮤니티에서는 넥슨의 ‘랜덤형 보상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메이플스토리 내의 대표적인 수익 구조인 코스튬 박스 ‘로얄 스타일’은 원하는 보상을 얻기 어려운 확률형 구조로 설계되어 있으며, 일각에서는 “그리디(탐욕적)”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레딧 등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넥슨이 유저 피드백을 반영하지 않고 무작위형 콘텐츠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으며, 이는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소입니다. ‘렌’ 콘텐츠 자체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지만, 이를 둘러싼 이벤트의 일부 요소나 과금 구조에 대해선 보다 신중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IP 전환과 콘텐츠 생태계 확대

한편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IP를 단순한 게임 콘텐츠로 머무르게 하지 않고,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생태계로 확장하려는 시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2025년 5월, 넥슨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NEXPACE’를 통해 ‘MapleStory N’과 ‘NXPC 토큰’을 공식 출시했습니다. 이 게임은 기존 메이플스토리와 동일한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게임 내 자산(아이템, 화폐, 코스튬 등)을 NFT로 변환하여 유저 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Synergy App’을 통해 유저가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생성하고 이를 토큰화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는 기존 MMORPG 중심의 소비자 기반 게임 구조를 탈피하여, 창작과 경제 활동이 가능한 창작자 기반의 생태계로 확장하려는 시도이며, 궁극적으로는 메이플스토리 IP를 ‘플랫폼화’하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환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게임 콘텐츠가 자율적·경제적 가치를 갖는다는 방향으로의 체질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IP 중심의 협업 전략과 메이플스토리의 미래

메이플스토리의 ‘렌’은 단순한 신규 캐릭터가 아닙니다. 이는 콘텐츠 설계, 유저 경험, 마케팅, 기술 도입 등 다양한 요소가 집약된 멀티플랫폼 전략의 결과물입니다. 렌을 중심으로 한 이벤트 구조는 게임 내 몰입도를 높이면서도 굿즈, 블록체인, 커뮤니티 콘텐츠 등 외부 확장을 동반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게임 업데이트가 아닌 브랜드 전략 차원의 움직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확률형 과금 모델에 대한 유저 피로와 불신은 여전히 존재하며, 이는 게임사의 전략적 설계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변수입니다. 앞으로 메이플스토리가 유지해야 할 방향은 자체 IP의 확장과 외부 협업의 균형, 콘텐츠 질 향상, 그리고 유저 피드백의 반영입니다. ‘렌’은 그 출발점으로서 메이플스토리의 미래형 콘텐츠 전략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 전략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는 유저 경험의 세심한 설계와 커뮤니티 신뢰 회복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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